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방한 외국인 해양관광소비 지출액 분석 결과 발표
2023년 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 바탕으로 최초 분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2023년 기준 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소비규모 및 트렌드를 처음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KMI 최일선 박사팀(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전체 상권규모는 8,70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KMI가 지난 7월에 발표한 2023년 기준 내국인 상권규모 65조 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방한 외국인의 해양관광시장 소비규모가 7,207억 원으로 연안지역 외국인 전체 상권의 82.8%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연안지역에서 이뤄지는 외국인 소비의 대부분이 해양관광 관련 업종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별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1위는 싱가포르(26.9%), 2위는 미국(21.2%), 3위는 대만(9.8%), 4위는 중국(4.6%), 순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방한 외국인 주요 국가 순위(1위 일본, 2위 중국, 3위 미국, 4위 대만)와는 차이가 있으며,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수도권 관광 집중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연안지역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해양관광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계절별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29.6%)과 여름(29.4%)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봄(24.0%)과 겨울(16.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연안지역 외국인의 해양관광이 특정 계절에 집중되지 않고 연중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종별 소비규모에서는 숙박업종이 전체 소비의 53%를 차지하며, 3,818억원 규모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음식업종 소비가 높은 국내 해양관광 소비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숙박업종에 이어 소매/유통업종(27.9%), 음식업종(18.9%), 숙박 외 여가오락업종(0.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매출액과 결제 건수를 기반으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 내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은 23,119원인 반면, 외국인은 88,512원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이 내국인보다 약 3.8배 높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내국인에 비해 현저히 높으며, 연안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연안 지역별로는 특히 부산연안의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가 두드러졌다. 부산의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는 3,218억 원으로, 전체시장의 4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음으로는 제주연안이 1,819억 원으로 25.2.%를 차지, 부산 및 제주 두 지역이 전체 소비의 약 70%를 차지했다. 인천(10.8%)과 강원(7.7%)이 그 뒤를 이었으나 이들 지역의 소비 규모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산연안 내에서는 해운대구의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규모가 2,012억 원으로 부산연안 전체 중 62.5%를 차지했으며, 중구가 10.3%, 기장군이 9.0%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연안 내 업종별 소비규모에서는 숙박업이 1,490억 원(46.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소매/유통업(1,232억 원, 38.3%)과 음식업(487억 원, 15.1%)이 뒤따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해양관광시장을 계량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분석으로 우리나라의 국제 해양관광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해양관광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향후 지역별 맞춤형 외국인 해양관광 정책 수립과 관련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