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75:8일째 수색 무소식 선체절단용 바지 현장도착
검경 유병언일가 횡령배임 규모 현재 2400억원 밝혀내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44일째인 29일 새벽 잠수 수색이 진행됐으나 선체 수색 작업의 성과는 없었다.
선체 절단 작업에 투입될 새 바지(barge 화물운반선)는 예정보다 뒤늦게 사고해역에 도착했다.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2시19분부터 3시27분까지 1시간여 동안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수습하지는 못했다.

지난 21일 오전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수색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남은 실종자 수는 8일째 16명이다.합동구조팀은 이날 정조 시간인 오전 8시 18분, 오후 2시 3분, 오후 7시 53분을 전후로 수색할 계획이다.
전날 오후 민간 바지(DS-1)와 교체 투입하기로 한 88수중개발 바지는 계획보다 뒤늦은 이날 오전 4시 42분께 사고해역에 도착했다.88수중개발 바지는 세월호 선미 부근에서 앵커 고정작업을 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 초속 3.7m의 바람이 불고 파도는 0.7m로 전날보다는 기상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일가가 저지른 횡령·배임 범죄 규모가 2천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이같은 범죄를 통해 취한 이득을 모두 추징키로 하고 우선 실명으로 보유한 재산 161억원과 주식 등에 대해 '가압류' 조치를 취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8일 범죄 수익 환수 및 세월호 사건 책임재산(責任財産) 확보 차원에서 유씨 일가 재산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혀낸 유씨 일가의 횡령·배임 범죄 규모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2천400억원이다. 개인별 혐의 액수는 유씨 1천291억원, 장녀 섬나(48)씨 492억원, 장남 대균(44)씨 56억원, 차남 혁기(42)씨 559억원 등이다.
유씨와 장남 대균씨는 국내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섬나씨는 법원에 보석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혁기씨는 현재 범죄인 인도절차가 진행 중이다.
검경은 최근까지 유씨가 머물렀던 순천의 은신처를 중심으로 이날 반경 20㎞ 이내에 20여개의 검문소를 설치해 집중적인 검문검색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와 별도로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전날 60대 구원파 여신도인 김모씨를 전남 보성 소재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유씨와 함께 도피생활을 한 혐의(범인은닉도피)를 받는 구원파 여성 신도 신모(33)씨는 이날 구속 수감됐다.검찰은 유씨의 핵심 측근인 변기춘(42) 천해지 대표와 고창환(67) 세모 대표를 각각 210억원과 91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