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71:세월호선체 외벽 일부절개 수색에 큰 도움 기대
김 해경청장 절단 작업 하루 4차례 밤낮 수중 작업 가능
43일째 새로 투입되는 바지선에 잠수사 편의시설 인계해
김 해경청장 절단 작업 하루 4차례 밤낮 수중 작업 가능
43일째 새로 투입되는 바지선에 잠수사 편의시설 인계해

(사진:김석균 해경청장은 27일 새로운 수색 방법으로 남은 실종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찾기를 희망하면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혼신을 다한다는 각오로 수색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상황브리핑에서 “약화 현상이 있는 구역 중 4층 선미를 제외하고는 무너진 장애물을 옆으로 치우면서 격실에 진입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색이 가능한 상태”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고 대변인은 “선체 절개방법이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전날 정오 무렵 한 차례 수중수색을 했으나 추가로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전날 저녁과 오늘 새벽 정조 시간에는 유속이 빠르고 해상 기상이 좋지 않아 수중수색을 실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밤 11시 40분경 파도가 바지위로 넘어 오는 월파 현상이 생기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아 민간바지선(DS-1)이 언딘 바지 쪽으로 밀리면서 언딘 바지 손상이 우려됐었다”면서“이에 따라 민간바지선(DS-1)은 오늘 아침 8시 20분경 현장을 이탈해 11시경 팽목항에 입항 후 새로 투입되는 팔팔바지에 컨테이너 등 잠수사 편의시설을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팔팔바지는 780톤 규모로 전날 오후 3시경 부산에서 출발해 팽목항으로 이동 중에 있으며 팽목에서 잠수사 등 현장인력을 태우고 필요장비를 적재한 후 현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기상여건을 감안해 팔팔바지 고정작업을 진행하고 새로 투입하는 잠수사의 신체 및 자격검사는 사전에 실시할 방침이다. 88바지에는 12명의 잠수사들과 장비 관리 인력 등 20여명이 활동한다.

이에 앞서 27일 실종자 가족들이 선내 붕괴와 대형 장애물로 인해 잠수 수색이 불가능한 구역의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10시 '수색구조지원 장비기술 연구 전담반(TF)' 회의(상단 사진;해양부 우예종 기획관리실장 등)에서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해 부유물을 제거하고 실종자를 수색하는 최종 방안을 논의하고 실종자 가족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가족들은 애초 실종자 유실 위험 때문에 주저했으나 정부가 선체 부근과 외곽에 3차에 걸쳐 유실 방지를 위한 에어 리프트백(공기주머니)과 그물, 안강망 등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해 한 명의 유실도 없이 시행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은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측이 지난 24일 현장 바지 회의에서 장애물 수거에 크레인을 동원한다고 밝히자 선수와 중앙 쪽 작업을 장기간 중지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윈치를 이용해 선수와 중앙 쪽의 잠수 수색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희망의 끈을 잡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도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1일 이후 답보상태인 수색 상황의 진척을 위해 4층 선미 우측 다인실 창문 일부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28일 오후 새 작업 바지와 잠수사 등 기술진 20여명을 투입해 29일부터 사전 수중 탐색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우선 산소 아크 절단법으로 창문 3개와 창틀을 포함한 너비 4.8m, 높이 1.5m가량을 절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절단 작업은 하루 4차례 밤낮으로 수중 작업이 가능하다면 1∼2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기상 여건에 따라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장애물 제거 작업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선내 장애물은 에어 리프트백을 연결, 부양시키기거나 도르래로 중량물을 높은 곳으로 들어 올리는 윈치(권양기) 등을 이용해 다른 구역의 잠수 수색에 지장이 없도록 제거할 예정이다.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해 작업이 없는 시간에는 강한 자석이 부착된 그물망을 절단 부위에 설치하기로 했다.
애초 28일 투입하기로 한 원격수중탐색장비(ROV·Remotely-Operated Vehicle)는 미국 업체 측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말께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DS 바지와 교체 투입될 88수중개발은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함미 인양 작업에 참여했던 구난 구조 전문업체다. 해군 해난구조대 출신인 정성철 대표는 대책본부의 장비기술 연구 TF회의에 전문가 자격으로 한 차례 참석했으며 이청관 전무도 민간 잠수 전문가 자격으로 그동안 자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는 88 바지가 언딘의 바지와 크기가 비슷하고 감압 체임버, 절단 작업용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잠수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산소 농도를 조절하거나 질소 대신 헬륨을 섞은 공기를 주입하는 '혼합가스 주입 방식'으로 잠수해 수색시간을 약 40분 정도로 늘릴 수 있어 선내 절단 작업 참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88바지에는 88수중개발 소속 잠수사 6명과 인천 해양수중공사의 잠수사들이 작업하며 DS바지에서 작업하던 잠수사 16명 중 절반 정도가 보조 인력으로 지원활동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