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50:세월호 참사 37일째 사망자 288명 실종자 16명
사고현장 바지선 근접 잠수요원 건강검진용 병원선배치
사고현장 바지선 근접 잠수요원 건강검진용 병원선배치
세월호 참사 37일째인 22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조류가 느려지는 소조기를 하루 앞두고 그동안 선체 약화 현상이 심해 진입이 어려웠던 부분을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1시 36분 첫 정조시간에 조류가 2노트 이상으로 빨라 수색작업을 벌이지 못했지만 3차례의 정조시간에 맞춰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다.이날 정조시간은 오전 1시 36분에 이어 오전 8시 31분, 오후 2시 50분, 오후 8시 15분 등 4차례다.
또 23일부터 조류 흐름이 가장 느려지는 소조기가 시작됨에 따라 구조팀은 이날부터 수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전날 수색에서는 오전 8시께 4층 중앙 좌측 통로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로써 사망자 수는 288명, 남은 실종자는 16명이다.대책본부는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 128명이 대기한 가운데 3층 로비, 4층 중앙 선미, 5층 선수 등 전날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부분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특히 선체 약화 현상이 심한 4층 선미 다인실과 5층 선수 객실에서는 많은 장애물과 붕괴 우려 때문에 잠수사의 안전을 고려해 장애물을 치우는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대책본부 관계자는 잠수사들이 이들 객실의 수색을 어렵다고 판단하면 최후에는 수중 절단기로 잘라 크레인을 이용해 들어내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이 중조기 마지막 날인데다 해상 파고도 0.5m 안팎으로 잔잔해 해상 수색 여건이 양호한 상태여서 수색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이날 진도해역에는 초속 1.4m의 바람이 불고 0.5m의 파고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범사고대책본부는 아울러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수색 작업 중인 민간 잠수사들의 건강 검진을 위한 병원선이 현장에 배치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1일 오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잠수사들의 이동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남도 병원선을 사고현장 바지선에 근접 배치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애초 팽목항에 건강검진 차량을 배치해 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팽목항 이동이 불편하다는 잠수요원들의 의견이 있어 현장에 병원선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28톤급 병원선 전남511호는 X-ray 촬영기, 심전도계, 간 촬영 카메라, 초음파 진단기, 자동혈액 분석기, 골밀도 측정기, 치과용 유니트 등 37기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의사 3명, 간호사 3명, 방사선 1명, 임상병리 1명 등 8명의 의료진에 의해 내과, 외과, 한방과, 치과 등을 진료할 수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수거된 유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유실물 사진첩 10권을 제작해 안산시 유가족에게 송부하기로 했다.
또 안산시청에서 운영중인 희생자 유가족 대상 팽목항 방문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이 팽목항에 설치된 유실물 보관소를 방문, 실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사진: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 임시숙소로 쓰일 이동식 조립주택이 도착해 설치되고 있다.)

박승기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실종자 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동식 조립주택 등 팽목항의 6개소에 사진촬영 금지 표지판을, 체류여건 개선을 위해 21일 진도 실내체육관에 가습기 10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희생자 유실방지 활동과 관련해서는 “어제는 진도군 군내면·진도읍 해안가 도보수색을 통해 베개 3점, 운동화 1점 등 모두 7점을 수거했으며 선박 및 항공기를 이용한 수색에서는 유실물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서 구조된 어린 학생들의 실명을 일부 언론 등에서 그대로 보도하거나 공개하는 사례가 있어 보호자들께서 익명으로 처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어린 학생들의 실명노출은 학교생활에서 교우관계 형성이나 심리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을 고려해 보도·공개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단원고 전수영 교사의 발인이 엄수됐다.
지난달 16일 침몰사고로 단원고 탑승인원 339명(교사 14명) 가운데 학생 243명과 교사 9명 등 252명이 희생됐으며, 학생 7명과 교사 3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이날까지 단원고 학생 242명과 교사 9명 등 251명의 발인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