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09:세월호 침몰 실종자 3일만에 구조재개
14일 화물차도선 등 2척 추가 도서민 불편해소
매일 쉬미항-조도 서망항-조도 간을 추가 운항
14일 화물차도선 등 2척 추가 도서민 불편해소
매일 쉬미항-조도 서망항-조도 간을 추가 운항
금융당국 유 전 세모 회장 대출 은행 특검 착수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8일째인 13일 기상 악화와 선체 일부 붕괴 위험 등으로 5월 10일 새벽 1시 이후 중단 됐던 수중 수색이 3일만에 재개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3일 오전 0시 52분부터 2시50분까지 잠수요원 16명이 가이드라인을 점검하고, 3층 선미 통로, 4층 선수 좌측 통로, 4층 선미 다인실, 5층 중앙 통로 등을 수색했으나 희생자를 수습하지는 못했다.

12일 밤 세월호 개조공사 관계자, 한국선급 관계자, 선박 전문가 등이 4층 선미 좌측 다인실 접근 방법에 대해 논의한 가운데 13일 오전 9시경 전문가들이 현장 바지를 방문하여 잠수요원들에게 칸막이의 재질과 조립형태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진입 방법을 협의했다.
이에 민관군 합동구조팀 127명은 장애물과 선내벽면 일부가 휘어져 접근이 어려운 4층 선미 좌측 다인실의 경우 선미 중앙 다인실에서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장비로 벽면을 뚫고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날 전남 곳곳에 안개가 낀 가운데 진도에도 오전 6시를 기해 가시거리가 3km로 나타나는 등 박무가 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는 초속 6∼9m의 바람이 불고 바다의 물결은 0.5∼1m로 일것으로 전망됐다. 오후에는 초속 5∼8m의 바람이 불고 파고는 0.5m 내외로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조명탄 302발, 채낚기 어선 9척의 조명 지원을 받으며 함정 144척, 항공기 36대 등을 동원하여 수색을 실시하고, 방제선 11척을 동원하여 해상 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고압세척기 2대를 이용하여 해안가 기름을 제거했다.
12일 기상이 호전되어 희생자 유실방지를 위한 수색활동을 정상적으로 전개했다. 침몰지점으로부터 약 11km 떨어진 진도군 조도면 양식장에서 구명조끼 1점을 수거하고, 진도․신안․완도 도서 해안가에서 모포 2점, 의류 2점 등 7점을 발견했다.
아울러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잠수요원에 대한 심리지원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잠수사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밀진단을 하고 향후 치료계획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팽목항이 사고수습에 주로 활용됨에 따라 조도 도서민들의 팽목항 이용에 많은 불편이 있었다. 대책본부는 조도면 주민들로부터 진도-조도 간 선박운항 개선 건의를 받고 적극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는 여객차도선 2척이 팽목항-조도 간에 매일 2~4회 왕복 운항하고 있으나, 5월 14일부터는 화물차도선 등 2척을 추가 투입하여 매일 쉬미항-조도, 서망항-조도 간을 추가 운항하기로 하고, 도서민 지원을 위하여 섬주민의 여객선 운임은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목포지방해운항만청, 전남도와 진도군에서 쉬미항과 서망항에서 운항개시를 위한 시설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13일 금융당국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사의 비리 파악을 위해 시중은행과 신용협동조합에 이어 수협은행과 신한캐피탈에 대한 특별 검사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 유병언 전 회장의 관련사에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 연루된 청해진해운 관련사에 대출해준 수협은행 등에 대한 점검을 위해 지난 9일 특검에 돌입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관련사는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해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21세기,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 등 20여개가 넘는다.
수협중앙회는 2012년 유병언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주인 티알지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65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줬다. PF대출은 사업자의 신용이나 물적 담보가 아닌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유병언 전 회장 일가와 관련사에 억대 규모의 대출해준 신한캐피탈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지난 9일 특검에 나섰다.
앞서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관련사에 대출해준 산업은행 등 은행들에 대해 특별 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담보를 충분히 잡아 외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대출이 원래 목적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점을 일부 발견했다.
종교 관련 신협을 중심으로 10여곳을 특별 검사하면서 일부 대출에서 문제점을 적발했다. 이들 신협의 대출 규모는 200억원이 넘는다.
현재 특검을 받는 기업은행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 날 유 전 회장의 관련사에 억대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전에 대출 승인이 났던 건이어서 기업은행은 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원칙에 따라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