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78:선박직 승무원 선실 0번누르면 선내방송가능 외면
과적된 적재 화물도 내용 달라 탑승객 명단 누락된체 출항
개조증축 담당 이사 물류팀장 구속 화물량 조작 직원 체포
과적된 적재 화물도 내용 달라 탑승객 명단 누락된체 출항
개조증축 담당 이사 물류팀장 구속 화물량 조작 직원 체포
침몰된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의 직무유기가 속속 드러나 이번 참사는 예고된 것으로 밝혀지고 잇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세월호엔 이들 선장 등 비롯한 승무원들이 선실 등에 비치된 전화 '0번'을 누르기만 하면 자동안내방송으로 연결됨에 불구하고 사고 직전 탐승객에 퇴선하라는 방송을 외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울러 출항전 보고서에는 여객등 탑승객 명부를 누락시키고 출항시간도 다르게 기재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출항 초기 단계부터 모든 절차과정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30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낸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일 승무원들이 엉터리로 작성한 안전 점검 보고서를 토대로 이 선박을 운항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선실에 자동 대피 방송 설비가 설치돼 있는데도 승무원들이 안내 방송을 하지 않고 자신만 탈출한 것으로 파악한 가운데 세월호를 증축해 복원력을 떨어뜨리고 짐을 과다하게 실은 혐의로 청해진해운 담당 이사 물류담당 팀장 등 2명을 구속하고, 화물량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직원 1명을 전격 체포했다.

◇ 출항전 안전점검 보고서는 허위 조작 덩어리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는 출항 전인 지난달 15일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출항 전 안전 점검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선장이 작성해야 하지만, 이 보고서는 다른 승무원이 작성했으며 서명도 대신한 것으로 확인됐고 특히 출항 일자도 실제와 다른 지난달 15일 오후 6시 30분으로 기재됐다. 세월호는 당시 짙은 안개로 발이 묶였다가 오후 9시께 출항했다.
탑승 여객 명부도 보고서에 첨부되지 않아 승선 인원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출된 보고서도 세월호 침몰 이후 수정된 사실도 드러났다.
실리지 않았다는 컨테이너는 150개로 변경됐고, 자동차는 150대에서 180대, 승객 인원은 474명에서 476명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 선박직 승무원 자동안내방송도 안해 규정 안지켜
세월호에는 조타실과 안내데스크 외 선원들의 숙소인 선실에 자동 대피 방송 설비가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만 탈출했다. 선실내 전화기의 '0번'을 누르면 자동으로 선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탈출을 알리도록 돼 있으나 선박직 승무원 누구도 선실에서 이 안내 방송 설비를 이용하지 않았다.
이들 승무원들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구조 요청을 한 뒤 40여분 동안 갑판과 복도에서 구조만 기다렸다는 것. 아울러 신분을 숨기기 위해 제복을 갈아입는 여유까지 보인 비상식적인 승무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청해진해운 직원 2명 구속 화물과적 침몰에 영향
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해무이사 안모(60)씨와 물류차장 김모(44)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세월호를 증축해 복원력을 떨어뜨리고, 과적 위험성을 알고도 방치하거나 무시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 과실선박매몰 등)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배의 침몰 사실을 알고 세월호의 화물 적재량 전산기록을 조작하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씨에게는 세월호 증축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고철 판매대금 3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횡령)가 추가됐다.
이들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과적이 침몰에 영향을 미쳤다'고 시인했다. 수사본부는 또 과적 위험성을 알고도 과적을 허용하고 세월호 침몰 이후 실제 화물량을 조작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청해진해운 물류부장 남모(56)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