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之無盡 如水之無盡也(산지무진 여수지무진야) 수산은 물이 무한량인 것처럼 무진장 하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구한말 동부수산국장이 남긴 말이다.
그리고 “古者論國之富, 首擧川澤之利” (고자논국지부, 수거천택지리)라 하여 “예로부터 국가의 부를 논함에 있어, 하천과 호소의 利(이)를 먼저 꼽았으며, 바다의 이익을 이웃나라에 넘겨주지 않고 성실히 개발하면 능히 국민생활을 윤택하게 도모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바다를 개발하고 정책을 권장하면 크게는 우리나라가 대 재원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요, 작게는 국민 한사람의 가업(家業)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하천이 길게 놓여 있으며, 수산의 利(이)가 능히 나라를 증진시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살아 왔으니 식자들은 이것을 슬퍼하고 아까워한다”고 하였다.
마치, 오늘날 한·일간에 쟁점이 되고 있는 해양경계획정과 독도 문제를 두고 한말처럼 들리는 대목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구한말 1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전략을 짜야만 하겠는가?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지구상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920여 차례나 계속되었던 외부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지켜온 나라가 아닌가? 그러니 하늘이 내려준 소중한 땅, 우리의 바다, 새로운 해양국토를 잘 가꾸어야 할 책임이 바로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출범 10년을 맞아 어느 농림해양 전문언론의 사설이 필자의 가슴을 뜨끔하게 한다. “해양수산부가 해양강국 건설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동안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문제점과 살려나갈 강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성찰해 보라”는 채찍의 말이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칭찬받고 정부부처는 그만큼 일을 잘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정책을 만들어 국민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우리들 해양 수산인 모두가 단합하고 지혜를 모아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동부수산국장의 지적처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슬퍼하지 않도록 대비 태세를 잘 갖추어야겠기에 말이다.
2006년 3월 27일은 해양수산부 김성진 장관께서 취임한 날이다. 장관께서는 향후 10년내 세계 5대 해양강국을 실현 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 비전을 수립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였다. 그리고는 동북아 물류 허브 실현, 수산업의 자생력 확보, 어업인 소득증대, 해양환경보전, 해양자원기술육성, 2012년 여수세계 박람회 유치 정책 등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도 제시하였다.
필자는 여기에 하나를 더 주문해 본다. 그것은 정책을 성공시키겠다는 포부, 즉 정책에 대한 야망 또한 제도나 법률 못지않게 중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농과대학장이던 윌리엄 클라크 박사가 남긴 말이다. 우리 해양수산인 모두는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선진해양 강국에 대한 야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전에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는 운반선회사 대표를 만났다. 그는 300톤, 500톤, 1500톤짜리 선박을 4척이나 소유한 산업체 사장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일본에 실어 보냈으나, 지금은 일본수산물만 싣고 들어올 뿐, 우리 수산물을 일본으로 실어 보내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한민국 바다의 어족자원 현주소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우리에게 부여된 과제는 무엇인가 1차적으로 우리바다에 대한 꿈과 야망을 갖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의 해양국토를 깨끗하고 질서 있게, 체계적으로 가꾸어 나가는 일이다.
존경하는 해양수산인들여!
우리어업인들이 만선(滿船)의 꿈을 실현할 그때까지 꿈을 가지십시오.
수산은 물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水産水之所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