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밀착형 연구로 수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국립수산과학원 2017년 10대 우수성과 선정·발표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2017년 한 해 동안 수산업 발전과 현장의 애로 해결에 기여한 우수 연구 성과를 선정하여 ‘2017년 국립수산과학원 10대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2017년은 그간 국립수산과학원이 총력을 기울여 온 현장중심 연구가 결실을 맺은 해로, 어업인의 소득 창출과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술이 다수 포함됐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는 항생제 없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양식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천연제제 대량생산기술 확립 및 산업화 성과가 꼽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친환경 양식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고려하여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양식수산물의 폐사율을 낮출 수 있는 천연 제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항균 효과가 뛰어난 미생물(프로바이오틱스)와 인진․당귀 등 약용식물로부터 추출한 성분을 바탕으로 올해 양식장용 생균제 개발 및 산업화에 성공했으며, 양식장에 시범 투입한 결과 질병 발생 및 폐사율이 크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17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도 선정되어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았으며, 현재 브라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제품 허가 등록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외화 획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신 육종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일반 양식용 참전복보다 성장속도가 빠른 ‘속(速)성장 육종참전복’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를 통해 전복 사육 기간을 6개월 가량 단축하고 생산비용을 17%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 개발된 육종참전복이 전체 전복양식 어가에 보급되면 연간 7백억원 가량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어 우리 양식 어업인들의 수고를 덜고, 어가 소득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두 번째로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 및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하여 방어완전양식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 기술을 통해 고급어종인 방어의 안정적인 시장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속 추진하여 인공종자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멍게 선별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영상기반 멍게 자동 선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제품 개발을 추진하였다. 이를 통해 멍게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 및 인력을 30%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되어, 어업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수온·적조·질병 등 양식생물 폐사의 원인이 되는 자연재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밀착형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면서 수산분야 피해를 저감하였다. 특히 매년 발생하는 양식전복 폐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 사육밀도 및 먹이공급 방법 연구 등 해역맞춤형 현장 대응 기술을 지도하고,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여 전복의 폐사율을 52.4%에서 6.9%로 크게 낮추는 데 성공하였다.
여름철 동해에서 자주 발생하는 냉수대에 따른 양식장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바다의 변화를 재현·예측할 수 있는 수치모델을 이용한 ‘냉수대 발생 예측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 시스템을 통해 수온 변화 정보를 파악 후 자동 제공되도록 하여 올해 7월(동해 전 연안)과 8월(동해 남부해역)에 발생한 냉수대를 정확히 예측하고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던 민물고기 ‘종어(宗魚)’를 복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방류사업 등을 추진하며 노력한 결과, 금강 하류에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있는 종어를 재포획하여 종 복원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관상용 바다새우로 각광받는 ‘클리너슈림프’의 인공번식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여 해수관상생물 양식의 원천기술을 확보하였다.
겨울철 주요 어종인 대구·청어의 산란장으로 이용되는 진해만에서 연안 산란장 보존을 위한 생태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맞춤형 수산자원관리제도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육되는 양식어종인 넙치의 질병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양식장 사육수 소독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폐사율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다. 새로운 소독기술을 통해 효율을 높여 양식수의 교체 횟수를 줄임으로써 양식장에서 소요되는 전기에너지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해 선정된 우수성과들이 어업현장에서 널리 활용되어 어업인 소득 창출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국내 유일의 수산분야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분야의 현장밀착형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