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장병들 자격 검정 시험에 대거 합격 영예안아
작년 9월이후 매주 화,목요일 중식후 1시간씩 공부
대기업 인사 채용시 한자 자격증 가산점 부여 등으로 한자 능력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해군 장병들이 단체로 한자 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군62비행전대(전대장 대령 박창진. 47세)는 지난해 12월 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가 주관하는 한자자격 검정시험에서 99명의 장병이 시험에 응시, 이중 94%에 달하는 93명(2급 23명, 3급 70명)이 한꺼번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62비행전대 장병들은 작년 9월부터 매주 화, 목요일 중식후 1시간 동안 장교ㆍ부사관ㆍ수병이 강당에 모여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한자 공부를 시작해 왔으며, 불과 3개월만에 이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6월 1차 시험시 55명이 응시하여 100% 합격한 숫자까지 합할 경우 전체 400여명의 부대원 중 148명(간부 97명, 수병 51명)의 장병들이 한자 1,800자(3급 평가기준, 2급은 2300자) 이상을 자유로이 읽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군 최고의 한자 실력을 보유한 부대이다.
부대원들이 한꺼번에 시험을 치르다보니 재미난 사연도 많았는데 12생활반의 경우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 공부를 지도, 전체 생활반원 9명중 4명이 2급 자격을, 5명이 3급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생활반원 모두가 자격증을 따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62비행전대 장병들이 이러한 성과를 거둔 이면에는 기지 대대장인 김한백(46세) 중령의 공이 매우 컸다.
평소 ‘훈장님’으로 불리우며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한자 교육을 지도해 온 김 중령은 (사)한자교육진흥회가 인정하는 한자사범 자격증과 한자교육 지도자 자격증을 모두 갖춘 실력파 ‘훈장님’이자, 평소 한자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한자 예찬론자이다.
이번에 한자 2급 자격증을 획득한 최민석(24세) 병장은 “처음에는 한자 공부가 매우 어렵게 느껴졌지만 대대장님께서 잘 지도해주시고, 생활반 모두가 힘을 모아 학습 분위기를 조성한 덕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한백(46세) 중령은 “ 한자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 장병이 마음을 함께하고, 또 자격증 취득의 기쁨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기가 높아졌다”며, “전역 후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병 모두가 100% 합격하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한자 교육을 지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