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강력한 중국어선 단속으로 해양환경 되살아나
고기가 어디서 몰려왔는지 잡아도 마르지 않을 정도
홍어의 명산지 흑산도가 옛명성을 완전히 회복했다. 홍어잡이는 연중 내내 계속되지만 지금부터 4월까지가 시즌이다.
요즘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해역에서는 하루 100여척의 홍어잡이 어선이 성황리 조업중이다. 날마다 풍어. 조업 나가는 족족 만선이다. 어민들 얼굴엔 희색이 만면하다.
‘씨가 말랐던’ 홍어가 돌아온 것은 지난 2004년부터. 흑산수협에 따르면 홍어 어획량이 2004년 56톤에서 2005년 62톤으로 증가한 데 이어 작년는 133톤을 기록, 2005년 대비 두배 이상 어획량이 뛰는 등 2년째 홍어 대풍을 이루고 있다. 올들어서도 1월 현재 어획량이 15톤(위판고 6억9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톤과 비교해볼 때 15% 증가했다.
홍어 풍어만이 아니다. 2005년부터 흑산 근해를 비롯 서남해 해역에서는 조기, 갈치, 꽃게 대풍이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서남해 해역에 황금어장이 형성된 가장 큰 이유를 목포, 흑산도 지역 어민들은 “해양경찰의 집중적인 중국어선 단속 때문”이라고 말한다.
홍어는 수심이 80m 이상되는 깊고 뻘이 많은 바다밑에 산란하는데 그동안 중국 소형기선 저인망 어선들(일명 고데구리)이 바다 밑바닥을 훑고 지나가 부화전 알들까지 싹쓸이 해가는 바람에 어장이 황폐화된 것이다.
이에 목포해경의 강력한 단속으로 중국기선 저인망이 감소하면서 어족자원이 보호되고 해양생태환경이 되살아나 2~3년 사이 황금어장이 형성된 것이라는 것이다.
조업시즌이면 서남해 해역에는 중국어선이 수백척씩 몰려온다. 작년 목포해경이 나포한 중국어선은 207척. 전국 해양경찰의 불법조업 중국어선 모두 522척의 40%에 이른다.
올들어서도 1월 나포한 중국어선 38척중 27척이 서남해 해역에서 나포한 중국어선일 정도이다. 서남해 해역은 중국어선들 사이에 가장 조업을 하고싶은 곳이면서 꺼리는 해역으로도 유명하다. 매력적인 황금어장이지만 그곳에 ‘중국어선 잡는 귀신’이라 불리는 해양경찰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