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7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검역 관련 기술적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농업통상정책관)는 29일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 실무진이 쇠고기 기술적 협의 일정에 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7차 FTA 협상 이전에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차관보는 이어 "우리는 이번 협의에서 '뼛조각' 문제 등 기술적 문제에 논의를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해 1월 양국이 합의한 수입 위생조건('뼈 없는 살코기만' 등) 자체의 경우 그동안 미국 내 방역 상황에 변화가 없고 국제 기준도 바뀐 것이 없으므로 이번 협의에서 논의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광우병으로 수입이 막혀 있던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뼈없는 살코기’에 한해 수입키로 했으나 수입 물량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김종훈 한미FTA 수석대표는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한미FTA 협상에서 위생검역을 다루는데도 초미의 현안으로 등장한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데서 미국 측이 당혹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미국 정부 내에서도 FTA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쇠고기 문제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 검역 문제를) 협상단에서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당국 간 협의를 통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이 마련되는 게 FTA 협상을 진전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