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올해 최초로 3억달러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
국내 외화유동성 활용 공기업 김치본드 발행 활성화 계기될 듯
국내 외화유동성 활용 공기업 김치본드 발행 활성화 계기될 듯
한국수출입은행(www.koreaexim.go.kr, 은행장 김용환)은 3억달러 규모의 김치본드(kimchi bond) 발행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치와 영어 본드(bond)의 합성어로, 국내 또는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으로, 국내의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활용토록 한 정부의 ‘2014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이후 올해 최초로 발행된 김치본드다.
공기업 외화조달시 일정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토록 유도하는 등 국내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활용한 외화조달 및 외채상환을 추진(2013.12.27)하는 것으로 이날 발행된 채권은 10년 만기 2억2000만달러와 3년6개월 만기 8000만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란쉐(Dual Tranche) 구조로, 금리는 각각 3.95%와 美 달러 Libor + 0.63%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풍부해진 국내 외화유동성을 활용하여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2008년 이후 6년 만에 김치본드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고 밝혔다.
한국 최대 해외채권 발행기관인 수은이 이날 김치본드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외화 차입시장 다변화와 함께 그동안 우량한 한국물(Korean Paper)에 목말라 있던 보험사, 은행, 증권사 등 국내 투자자의 수요까지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동안 김치본드는 주로 3년 만기 이내의 단기 위주로 발행돼 온 반면, 이번 수은의 김치본드는 국내 투자자의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여 김치본드로는 드물게 10년 만기 위주로 발행했다. 수은은 올해 최초로 한국계 글로벌본드와 김치본드 발행에 성공해 우리나라 외화채권 발행기관의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금리 측면에서도 해외채권 유통금리 수준의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정책금융기관 및 공기업들의 김치본드 발행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김치본드 발행을 통해 신용도가 높은 국내 기관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견조한 투자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발행여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여 앞으로도 김치본드 시장에서의 외화조달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