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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부, 여객선의 고래 충돌 방지장치 개발한다

해양부, 여객선-고래 충돌 방지 연구용역 결과 발표  

 

바다 위를 시원하게 가르는 쾌속여객선. 마치 날아가는 듯 보이는 쾌속여객선은 비행기의 날개에 해당하는 포일(FOIL)을 물에 담근 채 선체가 바다에서 1.5m 이상 떠서 45노트(시속 83km)로 물살을 가르기 때문에 울렁임도 적다. 매일 부산항을 출발하는 쾌속여객선을 타면 일본 후쿠오카까지 3시간도 채 안 걸린다.

 

그러나 빠른 속도만큼 바다 주인들에게는 위협이다. 고래가 숨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마침 그 곳에 쾌속선이 지나간다면 고래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는다.(사진: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를 오가는 미래고속의 쾌속 여객선)

 

드넓은 바다에서 이런 우연이 있을까 싶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이 두 번이나 '고래' 추정물체와 부딪쳤고, 올해에는 일본선박이 3월에만 3번이나 충돌했다. 한·일간 쾌속여객선의 항로에는 특히 4월과 5월에 밍크고래와 참돌고래가 자주 나타난다.

 

쾌속여객선에게도 고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쾌속여객선이 고래와 충돌하면 선수 앞 날개가 부러지고 물위에 떠 있던 선체가 갑자기 물에 닿으면서 갑자기 급정거하는 것과 같이 쏠린다. 항공기의 천적이 활주로의 새라면, 쾌속여객선의 천적은 고래인 셈이다.


 

해양수산부는 이처럼 쾌속여객선과 고래가 충돌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2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여객선은 전속 운항 중 전방에 고래가 출현할 경우 최소 30m의 여유 거리가 보장되어야 안전하고, 여객선의 앞 날개에 전방감시(탐지) 장치를 달 경우 최소 150m 전에 수중부유물을 감지할 수 있어야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고래를 탐지해 선박이 피할 수 있도록 해상도 및 정밀도에 따라 전방스캔소나(FSS), 전방감시소나(FLS), 전방인지소나(FDS)등 3개의 고래 탐지장치 개발방안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는 연구팀의 보고를 근거로 전방스캔소나는 탐지정확도가 가장 높지만 개발비와 시스템 단가가 높고, 전방인지소나는 가격은 전방스캔소의 4분의 1로 저렴하지만 오경보 발생 등 효율성이 낮다며, 단기간 내 적절한 개발비용으로 충분한 성능을 갖추 전방김시소나(FLS)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또 연구결과에 따라 부산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선박안전콜센터(가칭)로 지정해 고래 등 수중부유물을 발견할 경우 초단파무선전화기(VHF)나 위성전화로 쾌속선에 알리고, 고래연구소를 통해 고래이동 경로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는 쾌속여객선 안전확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항해 중 탑승자 전원 안전벨트 착용 등의 조치를 내렸으며, 한·일 공동안전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7월 일본 도쿄와 이달 15일 목포에서 양국 실무자급 회의를 열었다.

 

현재 부산과 하카타를 연결하는 쾌속여객선 항로에는 우리나라 미래고속에서 3척, 일본의 구주여객철도에서 4척의 쾌속선을 투입해 공동운항하고 있으며, 연간 약 55만명의 여객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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