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오늘 공식 체결
브뤼셀서 협정문 서명..내년 7월 발효
한국과 유럽연합(EU)이 6일 오전(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체결한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EU 의장국인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이사회 본부에서 한-EU FTA 협정문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EU FTA는 지난 2007년 5월 체결 협상을 시작한 지 3년5개월, 지난해 7월 극적인 협상 타결로 가서명을 한 지 1년 3개월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EU는 유럽 27개국으로 형성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만 16조4천억 달러에 달했다. 또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한-EU FTA는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내년 7월1일 잠정 발효된다. 한-EU FTA가 공식 발효되기 위해서는 EU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양측은 유럽 의회의 동의만 얻으면 FTA를 잠정 발효할 수 있고 잠정 발효는 공식 발효와 같은 효과가 같도록 합의한 바 있다.
한-EU FTA가 발효되는 날부터 한국은 관세없이 자동차 부품과 무선통신기기 부품, 냉장고 등을 EU 회원국으로 수출할 수 있고 EU산 포도주와 의류, 자동차 부품, 냉장고 등도 무관세로 수입된다.
관심 품목인 승용차의 경우 양측 모두 배기량 1500㏄ 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 1500㏄ 이하 승용차는 5년 이내에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토록 했으며, 민감 품목인 쌀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됐다.
벨기에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한-EU FTA 서명식에 임석한 뒤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과 EU 정상은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적인 한-EU FTA 체결을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양측간 교역은 물론 모든 분야의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EU 정상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3박4일간의 벨기에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