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를 지키는 제민2호(제주해양경찰서 1502함)에서 나오는 누룽지가 독거노인과 꿈꾸는 공부방 지역 아동센터의 어린이들에게 제공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제민 2호에서는 4월말 한 식당에서 자투리 고기를 구세군 푸드뱅크에 주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함정에서 나오는 누룽지도 유용하게 쓰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40여명의 승조원이 근무하는 1500톤급 함정이라 매 식사 때마다 스팀식 밥솥에서 꽤 많은 누룽지가 나온다.
그 후 10여 일간 모은 누릉지를 5월 11일 처음으로 푸드뱅크에 전달했다. 이렇게 전달된 누룽지는 푸드뱅크에 등록된 200여명의 생활보호대상자 가운데 독거노인과, 구세군이 운영하는 제주시 꿈꾸는 공부방 지역 아동센터의 어린이 40여명에게 간식으로 제공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노인들은 주로 누룽지를 끓여서 먹고 어린이들은 튀겨서 간식으로 먹는다고 한다. 이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이후 제민2호에서는 푸드뱅크를 통해 지금까지 꾸준히 누룽지를 전해왔다. 누룽지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밥을 지은 후 곧 바로 냉동보관하다가 적당량이 모아지면 해상 경비 근무가 없는 날에 전달을 한다.
이런 제민2호의 ‘누룽지 사랑’이 최근 반임수 제주해양경찰서장에게 알려지면서 제주해경의 모든 함정으로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경은 현재 3000톤급 2척, 1500톤급 2척, 500톤급 1척, 300톤급 2척을 보유하고 있어 더 많은 이웃이 제주해경의 누룽지를 맛볼 수 있게 될 것같다.
또 제민2호에서는 누룽지로 이어진 꿈꾸는 공부방 어린이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8월 3일 160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을 경비함으로 초대했다.
함내 견학과 해양경찰의 임무에 관한 자체 제작 홍보비디오를 시청 후 어린이들은 장차 해양경찰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