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우즈베키스탄 나보이를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나보이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한진그룹은 3월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 주최로 열린 ‘나보이 자유산업경제지역(FIEZ ∙ Free Industrial Economic Zone) 투자 설명회’에서 대한항공과 우즈베키스탄항공간 대한항공 화물기 임대 계약 및 ㈜한진과 현지 육상운송 업체인 ‘센트럴 아시아 트랜스’간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투자 설명회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루스탐 아지모프 우즈베키스탄 제 1 부총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 등 양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우즈베키스탄의 항공 물류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한진은 육상운송 합자법인을 통해 나보이를 구심점으로 하는 범 중앙아시아 육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나보이 공항을 물류 허브로 만들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함께 ▲나보이 공항 시설 현대화 작업 ▲글로벌 항공네트워크 구축 ▲배후 복합단지 건설 등 프로젝트를 가속화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투자 설명회 기조연설에서 “한진그룹은 나보이 사업참여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신한다”면서 “한진그룹이 추진하는 사업들이 완성되면 나보이 자유산업경제지역은 한진그룹의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아 중앙아시아의 산업∙경제∙물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양호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개발 의지와 함께 풍부한 지하자원과 우수한 인적자원, 유럽∙아시아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입지 등으로 인해 최상의 투자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나보이 경제특구 개발은 우리나라에게도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나보이 공항 위탁경영을 통해 공항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우즈베키스탄항공에 A300-600 화물기 2대를 5년간 임대하게 되며, 이 화물기는 나보이를 중심으로 유럽과 동남아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면서 내륙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의 화물 항공시대를 본격 열게 된다.
올해 상반기부터 가동되는 ㈜한진과 ‘센트럴 아시아 트랜스’의 합자법인은 나보이 공항을 중심으로 인근 중앙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유럽, 동아시아, 중동 지역을 항공~육상, 철도~육상으로 연결하는 복합물류 운송체계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합자법인은 복합 물류 시설 확충, 국제 물류 사업 등을 통해 나보이를 구심점으로 범 중앙아시아 육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한편 한진그룹은 항공∙육상 연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함과 동시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항 시설 확충, 국제 수준의 경영기법 도입, 선진 물류 노하우를 우즈베키스탄 항공과 공유하면서 나보이 공항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시작한다.
나보이 공항은 1단계로 오는 10월까지 현재 화물터미널의 1일 처리 능력을 30톤에서 300톤으로 늘린다. 향후 5단계 화물터미널 공사가 완료되면 30만m²(9만여평) 부지에 15대의 항공기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으며, 연간 100만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특히 한진그룹은 나보이 자유산업경제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후 단지에 대규모 비즈니스 복합단지인 ‘대한항공 컴플렉스(KAL Complex)’를 향후에 조성할 계획이다.
나보이 공항에서 약 4km 거리에 100만m²(30만 평) 면적에 조성되는 ‘대한항공 컴플렉스’는 주거∙교육∙위락 단지 및 사무실 시설을 완벽히 갖춘 곳으로 자유산업경제지역 및 공항 종사자, 비즈니스맨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