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수욕장 사망·실종 예년 비해 4배나 줄어
올해 해수욕장 물놀이 사망자는 11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로 평균 45명이 사망·실종됐다.
해양경찰청은 길고 무더운 여름철 연안해역 안전사고 예방 및 긴급구조를 위한 '해양SOS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수행, 작년보다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가 크게 감소했다.
해양SOS 프로젝트는 주5일 근무제 등 해양레저활동 증가로 늘어나는 연안해역내 해양안전사고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해난구조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경은 연안구조용 고속제트보트 41척과 수상오토바이 4척을 주요 해수욕장에 배치했고, 근무체제를 3부제에서 2부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전국 191개 해수욕장에 긴급구조대 572명을 운영했다.
어민, 레저사업자, 한국해상재난구조단, 한국해양구조단 등 2349명으로 구성된 민간자율구조대도 올여름 269회나 구조활동에 참가해 280명을 구조했다.
일예로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해변에서 30m 정도 떨어진 바다에서 구모씨(65) 일가족이 물놀이를 즐기던 중 파도가 요동치면서 네 살배기 손자가 튜브를 놓치고 물에 빠졌다. 구씨는 손자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으나 수영이 미숙한 구씨 역시 물에서 허우적거렸다. 인근에 있던 구씨의 아내도 손자를 구하기 위해 다가가다 파도에 휩쓸렸다. 다행히 인근을 고속제트보트로 순찰 중이던 해경이 발견하여 일가족 3명은 탈없이 무사히 구조됐다.
이번 여름 바닷가에서 자주 벌어졌던 상황이다. 또 15일에는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 앞 100m 해상에서 박모양(18) 등 3남매가 고무보트를 타고 놀다 파도에 쓸려 해상으로 밀려가 보트가 뒤집혀 허우적대고 있는 것을 안전요원이 구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가 감소한 것은 구조장비 보강, 안전요원 배치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의식 향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