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1호 17사단 김수천 하사 경험·노하우 살려 군 발전 기여
직장인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장기 복무하는 유급 지원병제 전문 하사 1호가 탄생했다.
육군은 3일 일선 부대 가운데 최초로 17보병사단 김수천 병장(24·경기 하남시)을 유급지원병제 전문하사로 임관했다고 밝혔다.
전군 최초의 전투기술 숙련직위 전문하사(유형I)로 임관한 김 하사는 지난 2006년 1월에 입대하여 17사단 포병대대에서 155mm 견인포 사수로 복무하던 중 지난해 11월 유급지원병제 전문하사 선발시험에 응시하여 12월 사단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다.
입대 전부터 부사관 시험을 준비하는 등 직업군인의 꿈을 가져왔던 김 하사는 군복무 중에도 유급지원병제 확정시부터 전문하사 지원을 목표로 성실한 병영생활과 체력단련 등으로 선발시험 준비를 해왔다.
포대 포반장으로 모범적인 생활을 해 온 김 하사가 유급지원병제 지원의사를 밝히자 간부들의 조언과 격려가 이어졌고, 지난 해 사단에서 실시한 직무수행 능력 평가와 체력검정, 인성·신체검사 및 면접에서 100점 만점 중 90.4점의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전문하사 선발과정에 합격함으로써 군 간부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유급 지원병 제도는 병 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안정적인 전투ㆍ기술 숙련 인력 확보를 위해 2008년도부터 시행되는 제도로, 첨단 장비 운용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숙련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투ㆍ기술 숙련병과 첨단 장비 인력 등 종류에 상관 없이 의무 복무기간이 끝나면 하사 계급이 부여돼 단기복무 부사관 신분이 된다.
이날 임관한 김 하사는 앞으로 자신이 복무해 왔던 17사단 예하 비룡 포병대대에서 155mm 견인포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하사는 “병 생활을 해보고 스스로 내린 결정인 만큼 선발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전군 1호 전문 하사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경험을 토대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제 곧 전역하는데 군 생활이 뭐가 좋다고 전문 하사로 지원하느냐고 묻는 동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동료나 부모님은 적극 찬성했다”며 “특히 복무 중에 직업 군인으로의 길이 열렸다며 축하해 주는 동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2000명의 유급 지원병을 시범 운영한 뒤 매년 2000~3000명씩 늘려 2020년 이후에는 4만명 선을 유지할 계획이다. 군별로는 육군 3만4500명,해군·해병대 3500명,공군 2000명이다.
유급 지원병은 크게 2가지로, “유형Ⅰ”(전투기술 숙련직위)은 ‘의무복무 후 하사로 임관(월 120만원)하여 6~18개월 동안 전투부대 분대장 및 포반장, 공병장비 운용병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김 하사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전역을 2~6개월 앞둔 병사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각 사(여)단장이 선발권한을 갖고 있다.
“유형Ⅱ”(첨단장비 전문직위)는 입영 예정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며 병 복무 후 하사(월 120만원 + 연장복무기간 동안 장려수당 월 60만원)로 복무하면서 전차 및 유도탄 등 전투장비 운용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유급지원병에 대한 혜택도 여러 가지 주어진다. 우선 장교ㆍ부사관ㆍ군무원 지원시 우대 및 사이버대학 취학기회를 제공하며, 전역자는 직업교육을 받게 된다. 휴가는 간부와 동일하게 연 2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