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최초 KF-16 전투기조종사된 20전비 하정미 대위
여성한계 극복, 조국 영공방위 위한 고난도 임무 수행
우리 군 사상 최초로 여성 KF-16 전투조종사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하정미 대위(河貞美, 28세, 공사 50기). 하 대위는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1년여에 걸친 고난도 KF-16 기종전환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당당히‘대한민국 여성 KF-16 전투조종사 1호’호칭을 얻게 됐다.
아울러,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 날 수 있는 여성이자 막강한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으로서,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는 최강의 女전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번 하 대위의 쾌거는 지난 ’02년 공군이 최초의 여성 조종사를 배출한지 5년만에 거둔 성과로서, 다시 한 번 군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하 대위가 조종하게 된 KF-16은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다양한 무장운용능력, 탁월한 기동성을 두루 겸비한 고성능 전투기로서 지난 1994년 도입된 이래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맹활약 해 왔다. 또한, KF-16 조종사들은 각종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비행기량이 요구됨은 물론, 임무중 온몸에 가해지는 9배의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공군은 여성 조종사들의 기량과 체력, 정신력, 공중 지휘능력 등을 4년 동안 검증한 결과, 여성 조종사들도 고성능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06년도 기종전환 조종사 선발시부터 여성 조종사들에게 KF-16의 문호를 열었다.
하 대위가 KF-16 조종사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지난 ’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관생도 4학년 시절 하계집중훈련의 일환으로 방문한 20전투비행단에서 하 대위는 날렵하게 잘 빠진 KF-16 전투기의 자태와 당당한 Falcon Family 전 세계적으로 F-16 조종사들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F-16의 별칭인 Falcon에서 유래됐다. 조종사들을 보고는 한 눈에 반했다고 한다.
길지 않은 전투조종사 경력이지만 이미 지난 ’06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A-37으로 참가해 저고도부문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하 대위는 ’06년 문호가 열리자 오랜 꿈이었던 KF-16으로의 기종전환을 자청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하 대위는 판이하게 달라진 비행환경 때문에 최초평가에서 조건부 합격이라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으나,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통해 이후의 모든 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오늘 11시 30분 꿈에 그리던 KF-16 조종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앞으로 하 대위는 공군의 최정예 조종사로서 조국 영공수호의 최일선에서 동료 남성 조종사들과 함께 각종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하 대위의 전환훈련을 담당한 김영화(공사 41기, 157대대 1편대장) 소령은 “하 대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침착함이 최대의 강점”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최고의 전투조종사가 되길 바란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하정미 대위는 “오래 전부터 꿈꾸어 오던 KF-16 전투조종사가 되어 매우 기쁘고, 또한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서 처음으로 도전하여 성취해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Falcon Family의 일원으로서 부여받은 모든 임무를 멋지고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당당한 전투조종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공군에는 전투기, 수송기, 헬기 등 거의 모든 기종에 걸쳐 24명의 여성 조종사가 활약중에 있다.